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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달맞이 꽃' 이경환 2000/10/20(금)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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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꽃

이경환

2000/10/20(금) 22:38


그녀는 늘 나를 감동시켰습니다


항상 새벽에 등교해 도서관 자리를 잡아 주었고

그녀의 가방 한켠엔 푸른 빛이도는 위장약 병이 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위가 안 좋은 나를 위해서 였지요

졸업 무렵 졸업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약 한 달간 학교에서 숙식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새벽마다 김밥을 싸고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 사과 하나를 들고 나를 찾아 주었습니다

혼자 먹기 민망해 하는 나를 위해서 대여섯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 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강의가 없는 날이거나 중간에 쉬는 시간이면 연필이라도 깎아 주겠다며 내게 달려왔습니다


도서관 뒤 뜰 잔디밭은 우리 둘만의 공간이었습니다

공부에 지쳤을 때, 우울할 때 우리는 그 곳에 갔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가 나의 주위에서 보이지 않을 때 거기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있었고 없다 하더라도 잠시 기다리면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밤마다 우리둘은 도서관을 빠져나와 그 곳엘 갔고, 노래했습니다

달맞이 꽃을......


그러나 지금 그녀는 내 곁에 없습니다


아직도 그녀가 그 곳에 있기를 바라며 모교를 찾습니다

잔디밭 한 쪽 귀퉁이에선 그녀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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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2000/10/21[08:31]  

 사연을 몰라 댓글을 쓰기 뭐하지만, 님이 갖는 가슴앓이의 상처가 보이는듯 합니다.  가을이면 더욱 커보이는...  - 추억은 과거의 길 모퉁이에 남아 있을때 더 아름답죠? - 


강형식 2000/10/25[15:24]  

 윈드버드회원이 된것을 자축하며 


박미니 2000/10/29[07:29]  

 감동적이네요. 


박미니 2000/10/29[07:31]  

 노래가 좋아요 


안우식 2000/05/29[10:10] 

 도라지가 막걸리 한잔을 마시면, 꼭 빼놓지 않고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노래랍니다. 도라지도 옛날옛적에 군에 있을때, 님의 님처럼 그런 여인이 있었지요! 그님도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도라지처럼 귀밑머리가 새하야졌을 것입니다. 달맞이꽃!다른 모든 꽃들은 햇님만 쫓아서 꽃을 피우는데, 유독 달맞이꽃만은 달(아마, 도라지처럼 태생적외로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위로해주는)만을 위한 꽃이지요! 올려주신 음악이 상태가 좀 안좋았습니다만, 그래도 감회가 깊었답니다. 그분을 하루라도 찾으실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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