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둘이 살던 그 여고생의 생활에 어느날 변화가 찾아옵니다........아버지가 재혼을 하게 된 거죠...... 그 여고생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괜히 생트집을 잡아가며 계모를 미워하는 거죠.....가족간의 관계는 더욱더 악화되고 그 모든 것이 그 계모 탓이라고 여기던 그녀에게.......한 사람이 찾아옵니다.......멋진 군복을 입은.....한 청년........그 여고생은 사랑으로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 할 수 없어 합니다....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 거죠......
그러나 청년은 그 여고생이 그토록 미워하던 계모의 동생이라는군요.......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청년도 그 여고생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죠........그리고......장면은, 겨울 밤바다가 나옵니다.... 멀리 등대가 발그스레 빛나고..... 갯바위에 걸터 앉은 청년은 그 여고생의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너만한 나이에는 누구나 그런 식의 사랑을 갖게 되는 거라고.......아마 세월이 흐르면 한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추억될 것이라고..........그런 따뜻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릅니다.......기타를 치면서.....'昞?파도 위 조그만 섬마을.....소년은 언제나 바다를 보았죠....바다 저 멀리 갈매기 날으면 소년은 꿈 속의 공주를 보았죠..........'아마 그 여고생도 그 청년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을까요........
사실, 그때는 노래 가사 같은 것은 잘 몰랐죠.......그냥 멜로디만.........
그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의 가슴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사실 기억이란 것은 언제나 오류가 있기 마련인 법........그러나 그때의 그 설레임만은 그녀에게 여전하게 남아 있으니....
그 시절은 지금과는 다른 시절이었죠.........오디오는 고사하고 녹음기도 잘 없던 시절이었으니.....그녀가 그 노래를 다시 듣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죠........ 가수가 누군지, 노래 제목이 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또 몇 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그녀는 짝궁네 집으로 놀러갑니다....
그 친구의 집에는 큼직한 전축이 떡하니 거실 한 중앙을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녀의 집에는 고작 폐물 같은 녹음기 한 대가 있을 뿐인데 말이죠 .....그녀는 문화적 충격을 느낍니다.....그녀 친구가 그 많은 LD판 중에서 하나를 뽑아 텐테이블에 올립니다....지지직 소리를 내며 텐테이블이 돌아갑니다.........그때 나오던 노래.........그 노래였습니다... 그녀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짱박혀 있던........그녀는 아마 그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