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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송인도 2001/6/13(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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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송인도

2001/6/13(수) 14:57


첫번째 대학입시에 쓴 맛을 보고 잠시 모교에서 수학 보충교사로 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정사정으로 중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었지요.

(물론 중졸자격을 얻기 위해서 검정고시를 쳐야했구요.)

처음 수학시간에 들어갔는데 후배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저를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참 당황스럽기도 하고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도 모르고 허둥지둥대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선생님  처음이니까 노래 한 곡 부르셔야죠?"라고 말하더군요.

선생님 소리도 생경하거니와 노래까지 부르라니 식은땀이 주루룩......

그때 제가 참 좋아하던 노래를 한 곡 불렀습니다.

          ----    Fevers(이명훈)의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대학에 낙방했지, 부모님과 떨어져 객지생활하고 있었지, 한껏 센치해져 있었던 나는

이 노래를 나름대로 열심히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들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제 연기와 가창력(?)이 그럴 듯 했는지

노래가 끝나고 나니 모든 여학생들이 다 울고 있었습니다. 아 참 민망해서......

아뭏든 첫 만남을 울면서 시작해서였는지 저는 약 두 달간의 보충교사를 잘 해내었습니다.

몇몇 용감한 여학생들의 자취방 쳐들어오기 작전에 난감해 하기도 하였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내게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 배운 내 후배들, 아니 내 제자들아 참 보고싶다.

어디서든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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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아 2001/06/13[15:39] 

 송인도님 가창력이 상당하시겠군요?  저도 요며칠 이명훈과 휘버스의 "그대로 그렇게"와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을 듣고 또 듣고 했어요. 들어도 들어도 좋아서... 


강남주 2001/06/14[09:50] 

 대학생도 아니고 샘도 아닌 그렇게 신선한 사람을 보충교사로

쓰는학교가 있다니요...(아주 산골인가?ㅋㅋㅋㅋ)

인기 정말 좋아겠당.노래도 잘하지.젊지.

제자들아,샘 여기 계신다! 모여라 


아름다운꽃 2001/06/14[20:08] 

 아...그렇군요.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너무 즐겨부르던 노래....

울것같은......그 옛날 제자들처럼 ....그렇군요. 


송인도 2001/06/14[23:45] 

 바람새님 감사합니다. 노래 달아주셔서..

영아님 가창력은 정말 별로고요. 그저 감동받기 쉬운 10대들이니 울지 않

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명훈의 "산"이란 노래도 들어보세요...강력 추천...

강남주님, 아름다운 꽃님 관심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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