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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나는 열 아홉살이에요 낸 시 2001/6/8(금)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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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 아홉살이에요

낸 시

2001/6/8(금) 15:13


영화 "별들의 고향"은 내가 고등학교때 나온 영화이다 .

미성년자 관람 불가이기에 당연히 안 보는 영화이고 읽어서는 안 되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반 친구가 언니 옷 구두 백 주민등록증을 몰래 훔쳐 (?) 그 영화를 보고 와서 자랑을 늘어 놓았다 .

주인공 안인숙이 경아로 나오고 불쌍하게 남자에게 버림 받고 눈 속에서 죽고 신성일 아저씨가 경아를 도와주고 ....대사가 책하고 똑 같다고 ...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은데 그 중에서 "나는 열 아홉 살이에요 "가 가장 좋다고 했다 . 이름도 없는 가수가 불렀다며.... 그러면서 언제 배웠는지 우리에게 그 노래를 불러 주고 가사도 적어 줬다 .


나는 그 친구가 부럽고 샘이 났다 .

괜히 부모님께 귀가시간(오후6시)을 트집으로 작은 반란을 일으켰다 .

그때가 사춘기였는지 눈물을 찔끔찔끔짜고 저녁식사도 안 하며 집안 분위기를 썰렁하게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기만 하고 부모님께 미안하다 .

며칠을 말도 안 하고 지내니 아버지께서 할 말이 있으면 해 봐라 하시길래 용기를 내어 극장에서 "별들의고향"이 상영하고 영화삽입곡들이 아주 좋으니 나도 보고싶고 노래들을 듣고싶고 판도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귀가시간을 자유로 해 달라고 ....

아버지는 알았다고 하시며 생각 해 보자고 하셨다 . 

그 말씀에 나는 내 설움에 엄청 울었다 .

{친구들은 정해진 귀가시간도 없고 마음대로 친구 집에 놀러도 가고 명동도 사복입고 가는데 나는 집 학교 교회가 내 생활의 전부였다 .그래서 더 울었다. 빨리 커서 내 마음대로 살아야지 했건만 ...  에공 !}


아침에 일어나 보니 책상위에 아버지가 쓴 편지와 별들의고향 LP판, 책이 놓여 있었다 . 

딸의 이야기를 듣고 책과 판을 사오셔서 밤새도록 읽어 보시고 노래도 엄마와 함께 들어 보시고는 이렇게 메모를 남겨두셨다 .

"영화와 책은 조금 더 커서 감상을 해야 될 것이지만 딸의 판단에 맡긴다 .노래는 집에서 한가한 시간에 들어도 좋지만 과(지나친) 한 것은 용납 할 수가 없다 . 귀가시간은 변함없이 오후 6시 "라 는 내용 이었다 .결국 나는 영화보기와 책 읽기는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노래 만큼은 집에서 들을 수 있었다 .


이 노래는 처음에 윤시내 이름으로 나오지 않은 걸로 기억 된다. 

윤시내 가 조금 유명해 지니까 이름이 거론 된 것으로 안다 .( 아닐수도)

함께 윈드버드 회원인 친구는 이 노래 부른 가수가 윤시내가 아니라고 우기길래 

우리가요 듣기를 찾아서 확인 하고 들어 보라고 알려 주니 세상에 이럴 수가 한다 .

윤시내 스타일이 아니니 모두 속을 수 밖에...

고등학생이 뭘 안다고 따라 불렀을까........

" 화장도 할 줄 몰라요 ......" 

소설로 읽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영화를 보질 못 해 비디오로 볼까 해 찾아보니 없다 .

귓속말로 (아이고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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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2001/06/08[18:28] 

 보실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답니다. Nscreen이라고.. 제 홈의 '70년대 이야기'에도 링크되어 있습니다. 


청솔 2001/05/23[21:32] 

 나는 열아홈살이에요 노래는 70년대부터 윤시내란 이름으로 노래책에서 본 기억이 또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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