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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박은옥의'봉숭아' 강남주 2001/6/22(금)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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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옥의'봉숭아'

강남주

2001/6/22(금) 16:47

 

해마다 이 맘때 하는 연례행사.
고운 봉숭아에 백반을 넣고 빻아서 무명실로 칭칭감으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제발 곱게 물들게 하소서.
손톱끝에 주홍빛이 콩알 만큼 남을때 휜 눈 맟쳐서 고운 님 만나기를.."
고운님이, 첫 아기를 기다리는 맘도 되었다가
둘째 아이 기다리는 맘도 되었다가
남편 승진 소식도 되었다가
식구들 건강기원도 되었다가
이제는 또 다른 바램으로 바뀌어간다.
박은옥의 '봉숭아'는 언제 들어도 순수한 소녀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어제 저녁 산책 중어느집 담장에 피어있던 봉숭아로 오전 내내 물을 들였다.
항상 작은 아이와 함께 했는데 그 녀석도 시간이 없다나..
여름 샌달을 위해서 엄지발가락에 하나씩
나머지 손가락에 3개씩.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전화도 걸고,오디오스위치도 누르고....

마광수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서 손톱 긴 여자에게 섹시함을 느낀다나?
너무 손톱이 길어서 똑 바로 누를 수 없는 공중전화번호를,  옆으로 지긋이 손가락끝을 쫙 펴서 누르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지만
난 당연 짧게 깎은 ,주홍빛이 조금남은 봉숭아 물 든 손톱이 아름답다.

첫 눈 내리는 날 
손톱끝에 조금 남은 그 주홍빛에 하얀 눈을 맞게 해 보려고 이리저리 손을 흔들어대던 
지난날의 모습이 생각나는 오늘....

'봉숭아' 같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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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시 2001/06/22[17:40] 
 지금도 손톱에 봉숭아 물이 드는 것이 신기한 나는 올해도 봉숭아를 많
이 심었다.탐스럽게 핀 꽃을 따서 의깨어물들이는 것이 아까워 며칠 있
다 할려구 했다 .남주님 글 읽고 오늘 해야 겠다 .
박은옥님의 목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어떤 분
위기가 될으까?"손톱이 길면 나물 무칠때 불편할텐데 요즘 주부들은 많
이 기른다 .하긴 위생장갑을 끼고 하면 되니깐...그래도 내 생각은 봉숭아
물드린 손(톱)으로 조물조물 무친 나물이 제 맛을 내지 않나 본다.
왜...?마광수는 긴 손톱에서 매력을 느낄까 ,제 눈의 안경이니까... 
나도 손톱을 길러서 더운 여름날 귀신 놀이 할때 써 먹어 볼까?.....ㅎㅎㅎ
ㅎ 
 

레인보우 2001/06/22[18:13] 
 봉숭아 꽃이나 잎으로 물들일때→ 따서 좀.. 두었다가 어느정도 수분이 
날아 갔으면(너무 바싹말라 버리면 안되고..)돌 위에 놓고 백반도 조금..
돌맹이로 으깬 것을(이래야 제대로 기분을 낼 수 있음) 손톱에 물들이
면, 정말 예쁩니다.
옛날 이야기로 봉숭아 물들인 손톱이 첫눈 내릴 때 까지 가면, 황천길이 
밝다고 하더군요. 왜 그럴까요? 

2001/06/22[19:37] 
 제 친구가 이 노래 참 좋아했어요...그리고 해마다 손톱에 꼭,물들이면서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랬거든요...근데.......결국........이루었졌답니당!!

 

강남주  2001/06/22[21:09] 
 *바람새님 노래 감사합니다.
*낸시님,나중에 누구 손톱이  더예쁜가 비교해 봐요
*레인보우님,맞아요.돌멩이가 꼭 필요합니다.아,정말 정겹다..
봉숭아 손톱에 얽힌 이야기들은 참 많네요
*별님,오늘 영자의 전성시대 찍으셨죠?ㅋㅋㅋ 
 

2001/06/22[22:36] 
 다음엔 영구!!....기대하세용~~~ㅋㅋㅋㅋㅋ 
 

김정수  2001/06/23[00:04] 
 봉숭아! 우리집 장독대 앞에 피어 있던  봉숭아!
어린 시절 형과 누나가 모두 학교엘 가고, 나는 꽃밭 옆에서 마냥 심심해하며 형제들이 돌아오
기를 기다릴 때 채송화랑 분꽃 따위와 나란히 피어서 나와 놀아주던 봉숭아!
누나랑 동생이 봉숭아를 돌맹이로 짓이겨 백반 가루를 버무려 손톱에 올려놓고 나팔꽃잎으로 
싸맬 때 내가 부러운 듯이 쳐다보고 있으면 누나가 눈치 빠르게 내 새끼 손가락에도 봉수아를 
싸매주었지요. 채송화, 분꽃은 안 그런데 왜 봉숭아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짠~해지는지...
왜 그럴까요? 왜? 
 

김세웅  2001/06/23[06:03] 
 봉숭아!! 말만 들어도 정겨워 지는군요! 
그리구 박은옥 님의 그 고은 목소리 와 정태춘 님의 걸걸(?)하신 
목소리로 어우러지는 절묘(?)한 화음! 정말 두분은 음악을 위해
태어 나신것 같아요 박은옥 님의 라이브 를 접한지 꽤 오래된지라
노래하는 모습이 그리워 지네요  
 

윤명옥 2001/6/23[08:54] 
 앞마당에 아직 많이 안피었는데 작년에 받아둔 아욱 근대 시금치 쑥갓 꽃씨도 못찾아서 재대로 
뭇심었는데 어제 밭에 일하다가 씨가 무척 작은 채송화 딱 한개 있길래 옮겨 심고 분꽃은 더있
어야 펴요 김정수님 울밑에 핀 봉숭아야 네모양이 처량하다등...그래서 딸애와 친구들은 물들이
는데 해준데도 귀찮아서...비가 조금 와서 비료가 잘녹겠고  옷에 스치면 젖는게 싫어서 안나가
요 맨드라미는 무척 많이 나서 솎아버리고 앵두가 익어서 따먹는데 맛보고 싶지요 
 

강남주  2001/06/23[10:08] 
 *정수님마당에서 봉숭아,맨드라미,채송화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이 그
려집니다.누나란 말도 참 정겹죠?
전 누나란 말도 봉숭아 처럼 괜히 가슴이 짠해져요.비슷한 이미지인 거 
같아요.어려운 집안살림 도맡고,동생들 보살피고,훌쩍 시집가서 그리움
을 전해주는......
*세웅님,몇년전 서울 나들이 가서 정동극장에서 두 분의 공연 보았거든요.
젊은시절의 두 분 모습과 달리 정말 비슷하게 ,곱게 나이들어가는 모습
이 참 좋더라구요.아름다운 영혼들을 가진 부부 로....
*명옥님,그 꽃씨들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앵두도 먹고 싶네요

 

정영희  2001/06/23[13:11] 
 남주님...여긴 아직 봉숭아가 안피었어요...학교다닐 때 배운 홍난파작곡
의 봉선화(봉숭아)가 생각납니다...왜 봉숭아는 울 밑에서 처량하게 있어
야하는지...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고운 내님은 어딜 가셔서 이
리도 기다리게 하는지...해방을 그렇게 노래하고...또다시 통일을 그렇게 
노래해야하는지...T.T 
 

낸 시 2001/06/23[16:49] 
 명옥님  속아내신 맨드라미  버리지 마시고  낸 시에게 휙~~~ 던지세요 
제가 받을께요 .  헉 ...! 받았어요 . 명옥님  잘 키울께요 ...*^.^* 
 

강남주  2001/06/23[18:02] 
 영희님,낸시님 *^ .^*... 
 

중화사 2001/06/24[21:47] 
 저는 마광수님의 그 작품을 보진 못했지만, 그런 말도 했었나 보군요. 제 생각엔 여름 샌달을 위해 엄지발가락에, 그리고 나머지는 세 손가락에, 행여나 다칠세라 조심하는 여심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참되다고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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