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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최영희-잃어버린 사랑을 찾다가 만난곳 김은실 2001/6/24(일)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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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잃어버린 사랑을 찾다가 만난곳

김은실

2001/6/24(일) 08:05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바람새홈을 만난지 꼭 1년이 된날이에요.
"만남1주년"을 자축하고싶어 펜을 들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만난지 백일만 되어도 서로 축하하고
또 선물을 주고 받고 하던데 일년이면 자축해도 될만한
꽤 긴세월이지요?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 전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잘 계획하고 살것인가를 고민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내 일을 포기한다는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지만
늦은 나이에 낳은 아이들을 잘기르는일외에
이제 무얼 더 바랄게 있겠는가.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지요.

이건 제 겉모습이었구요
저는 마음의 병이 깊어가고 있었답니다.
그건 무슨병이었냐면...
듣고 싶은 음악들을 마음껏 듣지못해서
너무나 그리워한 나머지
마음에 깊은병이 들어 있었어요.
아주 어려서부터  음악듣기를 좋아해서
공부하는일 이외에 틈만있으면 들었던 음악들...
제가 들었던, 제머리속에 입력이 되었던 음악들은
제안에서 밖으로 나가질 못해서 
그렇게 절 아프게 했던거 같아요.
항상 마음이 답답하구 외롭구
뭘해두 마음이 기쁘지않구 마음한구석에
그늘이 있구...그랬죠.
그리움이나 외로움이 깊어지면
마음에 병이 되는거 아시지요?
그렇게 음악듣기를 좋아하던 제가
그일을 못하고산지가 20여년이 넘었거든요.
왜냐구요? 그냥 어찌 어찌 바쁘게 살다보니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지나갔구
제가 정말 좋아하는일이 무언지...
자신을 살펴보는일을 하지 못햇어요.
세월이 흐를 수록 옛날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적어졋구
전 더욱 그 음악들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있었던거에요.

그렇게 오랜세월이 흐르고나니
마음의 병이 점점 더 깊어지는데
답답함과 갑갑증이 계속되면서
걍...세상이 살기싫어지구
이렇게 답답하게 계속 사느니
차라리 여기서 마감하는게 어떨까...
-이건 정말 말도안되는 얘기지만-
암튼 그런 생각이 들정도 였어요.

그러던 작년 6월 24일 오늘
웹서핑을 하던중 우연히 바람새홈을 만나게 됐어요.
이곳에 처음에 와서 최영희와 윤형주의 잃어버린사랑이
있는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 옛날에도 제가 특별히 좋아하던 노래거든요.
그렇게 듣고싶은데 들을 수 없으니 혼자
조그맣게 부르곤 하던 노래였습니다.
한번만 이노래를 들어봤으면....하는 마음으로요.
전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을 쏟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반갑고 고맙드라구요.
그때 제가 처음 올린 글의 제목이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였을거에요.
요즘도 첨오시는분들은 누구나 그러시겠지만
저도 한 이삼일 밤잠을 못자고 이곳의
곳곳을 다녀보았습니다.
아!!!
절로 나오는 놀라움의 탄성을 지르며 말이에요.
그이후로...
듣고 싶었던 옛날 음악들을 여기서 원없이 찾아 들으며
전 이곳에서 마음의 병을 치료받았습니다.
여기에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우선 마음의 깊은 외로움이 사라지기 시작했구
그로해서 생겼던 마음의 병은 치유되기 시작햇어요.
요즘 임상심리학이나 정신치료학에서 마음치료의 한기법으로
쓰이는 음악치료(music therapy)를 받은거엿어요.
바람새홈이 훌륭한 의사가 되어주었던거지요.

세상에는 많은 기념일이 있지요?
전 6월 24일 오늘을 저만의 기념일로 삼으려고해요.
그만큼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거든요.


한사람의 시들시들 시들어 가던 영혼이
이곳 바람새홈을 만나 새힘을 얻었다면
바람새님 믿으시겠어요?
하지만 정말 그런일이 일어 났어요.
얼마나 보람있는일을 하고 계시는지
정작 바람새님은 잘 모르실거에요.
전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람새님 감사드립니다.

만난지 1년되는날에 김은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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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화  2001/06/24[08:29]  

 은실님이 쓰신 글 중 제일 긴 글이군요.^^ 1년 만남의 감회. 충분히 그 기분 알지요.
은실님.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한 거 후회 않으시죠? 처음 은실님의 외로움을 
들여다 보면서 그리고 노래속에서 묻히고 좋아하고...그리고 이제 1년. 저도 축하드립니다.
늘 푸르고 씩씩하신 동지(?) 은실님을 바람새방에서 만나게 된 것. 제게도 행운입니다.
노래 속에서 늘 행복하시길. 그리고 가끔은 감미로운 고뇌(?)의 축복도 함께.

 

박재영 2001/06/24[08:56]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이말씀 드리고 싶네요. 은실님!
그리고 이런 싸이트를 마련해주신 바람새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도 그랬었읍니다만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의 반갑고 행복했던 기분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은실님!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 주세요. 소나무음악실에도 많은 발전     
있으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   

조세래 2001/06/24[10:38] 
 이청준선생의 단편소설 <매잡이>에 보면 인간은 풍속이 멀어지면 그 삶
이 외로워진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 윈드버드는 어쩌면 모두에게 지나간
날의 풍속과도 같은 곳이 아닐까요?
행복하십시오. 김은실님...   

강남주  2001/06/24[13:32] 
 은실님 반갑습니다.낮에 여러번 소나무 방송을 들어보았습니다
독수리타법이라 대화방에 끼지도 못하고...
음악이 참 좋더라구요.
바람새에서 느낀 사랑을 그대로 다른 분께 나누고 계시더군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람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나는 이 홈을 위해서 할 수 있는일이 뭘까?
종일 생각해 봐야겠어요. 

 

기정수  2001/06/24[20:27]  

 김은실님의 바람새방 1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음상열 2001/06/24[21:07] 
 저도 김은실님 의 바람새방 
1 주년 기념을 축하드립니다 ^^* 
 

김덕수  2001/06/24[22:03] 
 아까 가입인사글에서 반세기 넘으신 어느님의 글을 읽고 그또래이신 작
은누님이 좋아하셨던 '최영희'님의 곡을 여기서 듣게되니 참 감개무량하
네요.거기다 '윤형주'님곡까지! 거듭 여러님과 '바람새'운영자님들께 감
사드립니다. 
 

중화사 2001/06/24[22:14] 
 어쩌면 저와 똑 같은 생각을 이 바람새에서 하셨군요. 저는 처음 여기를 찾았을 때, 게시판을 기웃거릴 여가도 없었죠. 노래 듣기가 너무 중요해서요.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는가 하면, 숱한 기억들이 노래 속에 가득차 저는 금새 소년이 되고, 세월을 잊고, 그 노래는 다시 저를 있게하고....시들어 가는 한 영혼이 바람새를 만나 새힘을 얻었다는 말씀은, 저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노래란 그래도 선하고자, 행복하고자하는 인간의 마지막 소리가 아닐런지요 
 

낸시 06/25[10:47] 
 그래요 저도 그랬어요 소나무님처럼 중화사님 처럼 .....★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방송 정말  좋았습니다 .
리틀엔젤스의 상큼한 노래로 시작된 그 시간은 제 자신이 그녀들이 되어 
어린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곤 했습니다 .방송이 
마칠때 까지  헤드셋을 벗을 수가 없었습니다 . 1주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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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최영희 씨 아드님의 편지

바람새

2001/6/24(일) 09:13


은실 님의 바람새홈 방문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은실 님의 바람새 홈 무한사랑에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바람새 홈을 꾸려 나가면서 때론 힘들고 때론 어려움도 많지만 
은실 님 처럼 이곳을 사랑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은실 님의 최영희 씨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마침 며칠전 미국에 사시는 신현리(Henry Shinn) 님께서 제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신현리 님은 바로 최영희 씨의 아드님 이십니다.

메일 내용은 어머님께서 가수로 활동하셨을 때의 경력이나, 
그 당시의 얘기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바람새 홈에서 많은 분들이 최영희 씨에 대해 얘기는 해 주셨지만, 
혹시 최영희 씨에 대해 더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면 이곳에 적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한번 은실 님의 바람새홈 방문 1주년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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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나가던 이   2001/06/24[09:36] 
 아, 샘 날라칸다아~요 *.*  
 

강남주  2001/06/24[13:35] 
 음악을 참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참 얕았나봐요.
전 최영희란 가수를 몰랐거든요.
덕분에 늦게나마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바람새님 

조재철 2001/06/24[19:56] 
 최영희님...
그 옛날 조영남 님 과 노래 부르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 밖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Rain.... Windbird...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이런 노래 있죠 "비 오는 밤 이었지요 소녀가 우산도 없이 망설였다가 
좋아 했대요. 비오는 밤 이었지요오..."(어떤 여자 가수님 이 부르셨는데
 통기타 음악 은 아니지만 즐겨 들었지요 전자음악으로 더 유명했죠...
정주희 선생님 반주 였던걸로 기억 나네요.. 가사는 맞는지 모르겠네
요)... 횡설수설 하는듯 해서...독수리타법 이만...안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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