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유혜경
2001/6/13(수) 10:39
제 짝이었던 숙이는 많이 아팠습니다. 입술은 파랬고 폐도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학교에 오는 날이면 혼자 도시락을 먹으려했고 함께 먹자고 하면 많이 좋아했습니다.
숨기고 싶은 일이 많았던 가정사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재혼하고 할머니와 살았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핼쓱해진 얼굴로 학교에 나온 그 애는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 했습니다. 병원집 아들이 죽었다고 .... 그애가 주는 관심이 싫었는데 그애가 죽고나니 그게 아니었나보다고....
사인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그러나 그냥 부르던 이 노래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며 흐느끼던 친구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결혼하면서 소식이 끊긴 친구가 많이 그립습니다.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