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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조동진시집에서' 류윤식 2000/8/31(목)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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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시집에서

류윤식

2000/8/31(목) 18:36


예전에 보았던 조동진시집이 생각나서 먼지 쌓인책장에서 찾아 다시읽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이곳에 조금씩 옮겨 적을까 한다.홈지기님께 피해가된다면 연락주시면 바로중단하겠읍니다.

긴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때면이란 노래에대해 조동진은 이렇게 말했다.

시대적 아픔이나 사회적 괴리감에`고민하는 청춘'이 득실거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조국 근대화와 독재타도의 틈바구니에서 슬쩍 비껴나온 나 같은 장발족에게도 젊음이란

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나의 우유부단함은 결코 어디에도 속하질 못하였고 수레에서 튕겨져 나온 바퀴처럼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겉도는 생활의 연속이었으며 게다가

갑자기 떠맡겨진 삶의 무게에 나는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어설픈 사랑 흉내내기.

어설픈 고독 흉내내기.

영양실조에 걸린 나의이상과 그래서 더욱 현기증나던 학교 캠퍼스.

마실 줄도 모르는 낮술에 당구공만큼이나 버얼개진 얼굴로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다가

<청자다방>한복판에다 먹은 것 다 토해 내고 그리고......까닭 모를 눈물이 흘렀다.

나의 이십대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것은 마치 이따금씩 걸어서 건너다녔던 한간 다리마큼이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조동진시집`우리같이있을동안에'에서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옮겨 적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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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곰   2003/06/19[12:21] 

 많이도  지쳐있을  그 분의  편한 삶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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