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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 강병옥 2000/9/28(목)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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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 Garfunkel의 The Boxer

강병옥

2000/9/28(목) 19:06


저는 지금 LP를 컴에 녹음하면서, 장윤석 교수님께서 아래에 올려 놓으신 '스카브로우의 추억'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해야 하나요?

남성 그룹 봉봉이 번안해서 부른 '더 복서'가 나오고 있네요.


사이먼과 가펑클의 더 복서.. 

이 노래가 저를 울게 만든 일이 생각나 몇자 적어 봅니다. 


혹시 생각이 나시는 분들이 있을거예요.

권투선수 김득구 선수 말예요.. 링에서 그로키 상태로 14회까지 이던가요, 시합을 하다가 그만 세상을 떠났지요.

그 때 그에게는 임신 3개월의 약혼녀가 있었고.. 이국 멀리에서 시합을 하다가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죠.

그 날 외출을 해서 돌아오는 버스 안, 잡음이 적당히 섞인 라디오에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디제이가 세상을 떠난 권투선수의 명복을 빌면서 사이먼과 가펑클의 더 복서를 들려 주었습니다.

이 노래를 듣는 데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래서 훌쩍 훌쩍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늦은 밤이고 제가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우는 것을 눈치 채지는 못했지만, 그들도 분명히 울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세상을 떠난 몇 개월 후에 김득구 선수를 빼어 닮은 아들이 태어났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가 지금은 스무살 정도 되었을거라 여기지는군요..


고 김득구 선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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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저도 기억합니다

장윤석 2000/9/28(목) 23:29


역시 강병옥님께서는 진정 스포츠를 이해하는 분입니다.

저도 스포츠는 무지 좋아합니다.

오늘 강병옥님의 시드니 올림픽에 대한 글을 읽고

답글을 붙이고 싶었지만.....

그런데 결국 어울리지 않게 여기서 붙이게 되는군요.

저는 우리나라 선수들 시합보면서

수준이 어쩌고 하면서 비아냥거리거나 하는 사람 보면 못참습니다.

제가 못참아 봤자 어쩌겠습니까만 드러나게 말로 꼬집습니다.

저도 딸이 둘이지만 말씀하신 아버님처럼 저도 깨워서 보이겠습니다.

아직 어려서 무리지만...

저도 얼마 안 살아보았지만, 스포츠 만큼 인생을 느끼게 해주는 것 없습니다.

경기 안에서나 밖에서나

저는 처음으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적이 그러니까 삐져나온 것이 아니고

흘린 적이 말입니다. '사랑의 스잔나', '라스트 콘서트', "애수'같은 영화가 아니고

바로 '조이'였습니다. 원 제목이 Something for Joey였지요.

물론 기억하시겠지요. 정말 울었습니다. 그건 실화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연설하다가 우는 장면에선 그냥 눈물이 고개를 내미는

정도가 아니라 문을 박차고 나와서 마구 쏟아지더군요.

눈물 흘리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히죽 히죽 웃는 제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코미디였을 겁니다.

저도 고 김득구 선수 기억합니다.상대는 미국복서 맨시니였지요.

한참 잘나가던 복서였는 데, 우리 김득구 선수한테 혼이 났지요.

비록 그냥 떠나갔지만 너무나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괜히 맞다가 그런게 아니라 죽어도 싸우는 딱 바로 그런 광경이었습니다.

14회에 무너졌지만. 정말 명복을 빕니다. 

저는 당연히 싸움꾼이 아니지만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사정없이 '투혼'이라고 한문으로 씁니다. 

전혀 그렇게 못살고 있지만...  세상에 나서 스스로 의미없는 삶을 산다고 느낀다면

참으로 비참할 것 같습니다.

꼭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제목처럼 말입니다.

그게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던가요?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 제일 존경스럽습니다.

제 목소리를 모르시겠지만 한번 들어보십시오.

The Boxer의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 말입니다.

그거 다 욉니다. 영어로 말입니다. 들어보십시오.

라이 라 라이, 라이 라 라이 라 라이라 라 라이라 라이.....

그리고 늘 한국선수 화이팅 하십시오. 

그리고 그런 생각의 강병옥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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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렇게도 한 번 들어 보세요

정경수 2000/9/28(목) 23:41


장윤석석 교수님의 댓글에 힘입어 댓글을 저도 달아 봅니다.


22년전에 내기 하면서 듣던 건데 노래중 간주 부분에 라이더라 라이다라라라라(대풍) 하는 부분에 북에 가까운 드럼 소리가 몇 번 나나 헤아려 보면서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팝송 가사중 Love가 몇 번 나오나 내기 한 적도 있으니 이건 조금 고차원 적인 듣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회 대학가요제에도 권투선수라고 번안하여 음반이 나온 것을 들어 보면 풀륫 소리는 마음에 드는데 드럼 소리는 안 나와서 A 이게 뭐야 하며 실망들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 일까요? 드럼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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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저 드디어 해냈어요!!

강병옥 2000/9/30(토) 11:03


정경수님 안녕하세요?


저 드디어 해냈어요.


正 x 8 = 40번 맞나요..

제가 2번 확인을 했거든요. 히히


저요..

이 문제를 푸는데 무슨 생각 했는지 아세요?

정경수님은 코메디 연출자이시고..

저는 훌륭한 코메디언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제가 적은 답이 틀렸다고 의심이 된다면, 확인해 보셰~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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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예 맞습니다.
정경수 2000/10/1(일) 00:40

40번이 맞습니다.
꼭 숫자를 헤아리는 수고의 의미 보다는 평소에 안 듣던 소리에 위안을 삼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모님... 그 소리 참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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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하세요?

강병옥 2000/9/29(금) 07:48


장윤석 님 안녕하세요?


아~ 맞아요. 

맨시니.. 이름이 생각나네요. 백인이고 아마..검은 머리 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오래전일이라 가물 가물한데, 김득수 선수와 시합을 하고 나서 맨시니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마음고생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것 같네요.


절 보고 스포츠를 이해 한다고 하셨는데.. 과찬의 말씀인 것 같네요.

저는 운동을 잘 하지는 못 합니다.

보고 즐기기만 할 뿐이죠.. 헤헤

100m 달리기를 한다면, 아마 35~40초(심하다!) 정도 걸릴 꺼예요.

왜냐면.. 중간 70m 지점 정도에서 한번 "헥~ 헥~" 쉬었다 가야 하니까요.


장윤석 님을 울린(죄송) 영화 Something for Joey를 시간이 되는 대로 비디오라도 빌려 봐야 겠네요.


바람새 님 보셰~요!!

한 사람을 선정하여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말예요.

혹...그럴리야 없겠지만..

제가 된다면 주소를 아셔~야 하니까, 따로 주소를 적은 멜을 보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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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병옥님,장교수님,정경수선생님

주재근 2000/9/29(금) 08:26


안녕하세요. 진작 답글을 달려고 하다가 너무 게시판에서도 자주 오르다 보니

주저하게 되더군요. 엇그제는 김병완교수님과 장문석님과 함께 대전에 라이브

카페에 들러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병옥님,저도 스포츠를 좋아하고 야구단에 근무하지만 주부 입장에서 엄청나게

많이 알고 계시고 스포츠를 좋아하시는군요.

The boxer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김득구선수와 맨시니의

시합을 본 저로서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스포츠정신과 투혼,어찌보면 인간승리(?)일수도 있겠으나 무식한면도 조금

엿보이는건 저도 나이가 들은 탓일까요.

엇그제 레스링의 김인석(?)선순가 하는 한 레스링선수가 중상(늑골골절)을 당하고

시합장에 나간것을 보면 진짜 무식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금메달이 뭔지 원...

그리고 바람새님! 글을 자주 올려도 될까요.자주 올리다 보니 눈치가 보여서 

요새는 주저하기도 하고 자제하느라 글을 안쓸려고 하는데요.


주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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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주재근님 화이팅! 코리아 화이팅!

강병옥 2000/9/29(금) 08:57


주재근님 안녕하세요?


솔직히 그제 남편과 나눈 대화를 기억을 되살려 그대로 적어 볼께요..


강여사: 솔직히 말해봐요?  저 말예요.. 너무 떠들지?

바람새: 아니 그렇지 않아.. 뭐가 그래?  재밌고 보기 좋아..

강여사: really?

바람새: 아.....정말이야...!

강여사: 흠.. 그렇다면!


저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주재근님의 글을 재밌게 읽으실거라 생각해요..



주재근님 화이팅!

코리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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