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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박은옥 - 한 밤중에 한시간' 정경수 2000/9/29(금)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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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옥 - 한 밤중에 한시간

정경수

2000/9/29(금) 01:53


예전에는 더 많이 읽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른 읽을 거리에 비해서 시를 꽤 많이 읽은 편이었습니다. 한 때 오규원이란 시인을 같이 말랐다는 한 가지 이유로 매료되었던 적이 있어서 그의 시 끼고 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무렵 새벽 한시에서 두시사이에 그의 시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란 시를 읆조리는 것이 한 때의 취미였는데 언제인가 박은옥의 노래를 듣다가 이렇게 노래와 시가 조화 될 수 있나 싶어(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만은) 지금도 이 시간대면 시와 노래를 같이 듣고는 합니다.


아래에 시와 노래 가사를 적어 드립니다.(저는 거의 시와 노래가사는 다른 곳에서 카피해서 올립니다. 어디 가면 있는지 알기 때문에 쉽지 않게 가지고 옵니다. 장교수님 April Come She Will도 번역이 제일 잘 된 것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노래는 조만간 바람새님께서 올려 주시지 않을까요?


                        무드 자모 사고 이다느 느끼이 

                        ㄴㄱ ㄹㅅ ㄹ   ㅆ  ㄴ   ㅁ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하 바주에 하 시가

                   ㄴ ㅁㅇ   ㄴ   ㄴ

                                               정태춘 작사/곡

                                               박은옥 노래

                        

        한 밤중의 한 시간 깨어 일어나

        어둠 속에 잠 들은 이 세상을 보라

        폭풍우 지난 해변처럼 밀려오는 정적만이

        피곤한 이 도회지를 감싸안고 재우는구나

        높고 낮은 빌딩 사이, 그 아래 골목마다

        어깨끼리 부딪치며 분주히 오가던 그 많은 사람들

        눈을 감으면 되살아나는 그네들의 외침 소리

        이제 모두 떠나가고 어둠만이 서성대는데

        아, 이 밤과 새벽사이, 지나가는 시간 사이

        파란 가로등만 외로이 졸고

        차가운 그 불빛 아래 스쳐가는 밤 바람만이

        한낮의 호사를 얘기하는데


        새벽 거리에 딩구는 저 많은 쓰레기처럼

        이 한밤의 얘기들도 새 아침엔 치워지리라


        아, 이 밤과 새벽사이, 스쳐가는 밤 바람 사이

        흐르는 시간은 멈추지 않고

        졸고 있는 가로등 그늘에 비켜 앉은 어둠만이

        한낮의 허위를 얘기하는데

        저 먼 변두리 하늘위로 새벽별이 빛나고

        흔들리는 그 별빛 사이로

        새 아침은 또 깨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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