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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의 '그건 너' 주재근 2000/10/22(일)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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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의 '그건 너'

주재근

2000/10/22(일) 01:07


73년 고교 2년 꽃피던 봄날 우리학교는 축제행사를 갖는데 우리반 대표로

교내 콩쿠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일반적으로 트로트음악 즉,남진과

나훈아가 오빠부대를 동원하는 극장 리사이틀을 전국을 돌면서 하던 시절이었고

남자라면 배호에 돌아가는 삼각지,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차중락에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박일남인가에 추억속의 그림자등을 부르던 시절이고 남진의 노래,

나훈아의 노래가 판을 치던 때 였습니다.


조금은 나이 먹은 사람들은 김정구,현인,고복수,남일해,안다성씨등의 노래를 

부르던 시절인데 국내에 대학가에서 서서히 불던 통기타음악(소위 포크 송)은

트윈 폴리오,김민기,양희은,한대수,서유석등 젊은 대학생 가수나 대학을 갓 

졸업한 포크음악의 개척자들에 의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방송국 전파를 타던

시절입니다.


저는 교내 콩크르에 부르려고 나갔던 노래가 이장희씨의 "그건 너" 였습니다.

"그건 너"를 택한 이유는 이장희씨 작사 작곡였던 이노래의 노랫말이 내 맘에

들었고  아직은 그렇게 많이 불려지던 노래는 아니었지요 .

반주는 학교 부라스밴드부가 맡았는데 악보가 없다는 겁니다.

악장인 3학년 선배는 노래를 불러 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한곡조 뽑고 나니

'아 ! 한번 들은 기억이 있다' 하면서 악보를 가져와야 반주가 된답니다. 

할수 없이  갖고 있던 세광음악사에서 발행한 노래책을 갔다 주었지요.


드디어 쿵크르날 첫번째로 드장한 저는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밤에 어이해

나홀로 잠 못이루나~" 하면서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너 때문이야 !" 하고 

마구 외쳐 댔지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재학생들중 아는 학생들이 후렴부분을 "그건 너! 그건 너 !"

 하면서  따라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저는 단박에 교내에서  "그건 너" 라는 

Nick name을 선사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눈감으면 떠오르는 노랫말,그리고 멜로디.... 


그건 너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많은 글들이 어이 해 한자도 보이질 않나


어제는 비가 오는 종로 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걸었네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녀석이 너 미쳤니 하면서 껄껄 웃더군


전화를 걸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러다가 당신이 받으면 끊었네

웬일인지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그건 너 바로 너 그건 너 너 때문이야



물론 입상은 못했지요. 하지만 가장 인기있는 노래였습니다만 그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 더 잘 부를수 있을 텐데.......

 

주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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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2000/10/22[11:58]  

 맞아요... 75학번들이 통기타 세대의 중심이지요... 그 좋았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고, 대학 1학년이었던 75년말에는 그 모든 게 한꺼번에 사라지는 걸 지켜봤을테니까요... 


이장희팬 2000/10/22[12:04]  

 저는 '그건너'를 부를 때마다 참 슬픈 노래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홍쟂 2000/10/22[22:58]  

 저는 80학번이라 이장희씨를 너무 어릴 때 봐서 그의 진가를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잠을 청할 때도 예전의 그 노래들을 들으며 자는 날이 많습니다. 참 아쉬운 젊은 시절이지요? 


76학번 2000/10/27[17:44]  

 정말 오랜만에 듣는 노래군요. 옛 젊은 시절이 생각나군요 


cyb661 2000/02/11[13:35]  

 이장희 씨 의 팬입니다, 한잔의추억 과 그건너 등등 옛날 생각이나는군요,추억이 있다는것은 역시좋은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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