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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한잔의 추억' 강나루 2000/10/31(화)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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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추억

강나루

2000/10/31(화) 12:50


475 살아온 야그


한잔의 추억 

노래:이장희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꺼져가는 불빛을 바라 보면은 

어데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 보면은 

반쯤 찬 술잔 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 버리자


 

한잔의 추억 


글 강나루 


우리 대학다닐때 학교안 잔디밭에서 

오손도손 둘러앉아서 마시던 술은 언제나 탁한 막걸리였지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흘러나온 술은 

농부들의 농심이 스며 언제나 고향 들녁 

소팔아 우골탑에 대학보낸 어머니를 생각케 했다. 

강의가 끝나면 우리는 충장로 파출소 앞 조그만 술집으로 향했지 

DJ의 음악에는 언제나 이 한잔의 추억이 있었고 

스모키의 멕시칸걸 세러데이 나잇 

그리고 한주는 뻔데기에 당근이지만 고고의 신나는 몸부림이 있었다. 

오늘같은 가을날 무등산 중봉에 오를라치면 우리는 꼭 막걸리를 준비했다. 

억새풀이 장관인 그곳에서 광주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미래의 광주 시장을 꿈꿨다. 

호주머니에 돈이 없던날은 친구들과 몰래 한밤 담타고 넘어와 

어머니가 담궈놓은 매실주를 밤내 비우고 인생을 논하고  

아침에는 골이 띵하여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작정하고는 

작심 사흘이 되었다. 오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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