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한은혜 2001/6/14(목) 18:07

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한은혜

2001/6/14(목) 18:07


이, 노래가 산울림이 발표한 곡들중의, 하나임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것이다.

 70年대 중반무렵에 발표된 서정적인 가삿말과 애잔한 하모니카의 선율..

시를 읊는 듯한 김창완의 표정은 꿈을 내표하는 눈빛으로 우리들 가슴에 콕..유독 나의 20대의 첫장에 뜨거움으로 와 자리한 가요중의 한 부분이며, 잊을 수 없는 기억 저편을 끄집어내 준다. 


그당시에도, 이곳의 소도시 역시 리퀘스트 음악을 신청하고 틀어주던 음악 다방이 즐비했었다. 목마.예그린.은하수.가람과 뫼.등등... 그중에서도, 목마와 예그린은 우리 여고 동창생들 6인의 아지트이며 밀실(?)과도 같았다. 

동창생들중의 한명인 미연이는 "예그린"에서 오전.후로 DJ일로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기 때문에 우리들중 한사람이 자리를 포진하고 있으면, 그녀는 음악박스안에서 예의 시원한 웃음과함께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우정을 표하곤 했었다.

 "그런 슬픈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정말, 가버린 청춘을 회상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던 곡이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옛 그림자안에서 오랫동안 서성이게 해주었다.


 이 노랫말과 요란하지않은 악기구성으로 연주되는 곡의 사운드는 사이몬과 가훤클의 포크와 견주어도 손색이 유야무야할 만큼으로 내게는..그런 느낌이다. 


밝지않은 주홍빛의 조명갓등아래에서, 손바닥만한 메모지에 깨알처럼 무수한 신청곡을 경쟁하듯 써서 수줍은 표정으로 박스안에 디밀어놓고, 부리나케 되돌아오는 모습들도 그리움의 대상이다. 

당시엔, 커피맛의 은근한 맛이나 고혹적인 향도 옳게 음미할줄몰랐을때..아니 그런 사실을 알려고도하지않았다는것이 더 솔직한 답변이겠다. 



친구들과 모여 있음으로 이 세상이 아름답고, 음악을 늘 감상할 수 있어서 마냥 좋았을 푸른 나이의 무한대의 꿈터로 충분했었으니까. 

문자라는 친구는 고3때 여름방학때 부터 줄곧 따라다니던 S씨와 가장 먼저 사랑을 나누었고 결혼도 그 무렵에 1등으로 축하테이프를 汰?친구이다. S씨가 어느날 우리들을 모두 호출한 일화 한 토막. "목마"로 다 소집하라는것이었다.

 S씨는 헌병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었는데, 상부에서 모의간첩을 색출해야하는 업무를 하달받았다면서 우리들에게도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기에 모두들 긴장(아무리 실연이 아니라지만) 과 스릴을 맛보아야 했다. 

짧은스포츠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검정가죽점퍼를 입은 S씨는 그날따라 웃음과 유머로 똘똘 뭉친 싸나이가 아니었다. 

그, 모의 간첩은 불행히도 우리들 시야에 포착되지않아서 아쉬운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모의간첩검거가 성공하면, 누이좋고(그의 1계급특진과 휴가)매부(우리들에게 올나이트한턱쏘는 날)좋고였는데...속 아프게 커피만 줄창 때려가면서 눈아프게 출입문만 쏘아본 날.. 

그날의 내막을 잘 알고있던, 목마의 박찬호(61번과는 무관)라는 DJ는 박스안에서 우리들테이블에서 눈을떼지않더니, "푸하하하~~"웃으면서 그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정말, "창문 넘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검정테안경을 쓴 크지 않은키와 체구의 그..

 그 DJ는 내가 애써 신청하지않아도, 바브라스트라이샌드.나나.무스꾸리.산울림의 노래들을 참 정성껏 잘 틀어주었는데..지금쯤 어떤 모습으로,색감으로 살고있는지 궁금하다.


 중앙로 한복판의,3층짜리 낡은 건물은 그대로이지만,그곳의 추억은 몇년전 오락실로 변경되었다. 

그 자리를 지나칠때마다, 그 돌계단을 올려다볼때마다 그때 그시절의 다정한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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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2001/06/14[18:17] 

 은혜님의 글 오랜만입니다.  당시의 그 도시가 어딘가요? 중앙로라는 곳은 대부분의 도시에 다 있는데... 그리고 산울림의 그 노래 70년대 중반이 아니고 그 이후 같은데요. 산울림의 1집 '아니벌써'가 1977년도에 나왔으니 그 노래는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초반이 아닌가 싶은데요. 음악대방 얘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기정수 2001/06/14[18:47] 

 은혜님 음악한곡의 추억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그도시 정도면 소도시가 

아닌데요 


한은혜 2001/06/14[19:03] 

 홈지기님..매번 감사 드립니다.이렇게 곡도 올려주시고 이 은혜^^한 은

혜 성은으로 알겠습니다~~

김경님...고맙습니다.제가 80년초입에 들어설때 그때 처음 들었던곡이라 

중반이줄 알고~~

기정수님..저는 대구.대전.부산.등지의 도시만 대도시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서울 바로 밑인 의정부랍니다^^ 


김병완 2001/06/14[20:51] 

 79년 쯤 TBC FM에서 장미선씨가 진행하던 '7시의 데이트'라고 있었어요.. 그 때 김창완씨가 게스트로 자주 나왔었는데 장미선씨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의 테마송을 만들게 되었는데 바로 그게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였습니다. 사실 그 때는 제목도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앨범에 그 제목으로 나왔더라구요.. 지난 겨울, 김창완씨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그 '길 모퉁이 찻집'이 경복궁 안에 있던 '다원'이었다고 밝히는 바람에 잊었던 옛 추억이 마구 되살아나고.. 그 후로 며칠간 저는 조금 힘들었답니다. 


여상화 2001/06/14[22:09] 

 (한은혜님 손을 덥석 잡으며) 오랜만이에요. 은혜님^^. 


한은혜 2001/06/15[09:35] 

 (갸냘픈 몸을 부둥켜 안으며) 아이공~~ 오랫만이예요. 상화님^^ . 


이영임 2001/06/15[16:04] 

 지는( 둘다 덥석  껴안으며  보고 싶었어어여!...으 드드득(뼈가 부딪는 소리..)

에궁 !소식좀 자주 줘요잉... 미애님 수미님 은주님 까징 생각나는 이유는 

난 !모르겠네...^^.. 


중화사 2001/06/16[19:41] 

 (그냥 묵묵히) 반갑습니다. 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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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장미선 김창완 - 가버린 젊음

바람새

2001/6/15(금) 07:02


TBC-FM의 가요 프로그램 '7시의 데이트'는 저도 즐겨 들었습니다.

79년에는 장미선 씨 혼자 진행하다가 80년에는 김창완 씨와 함께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7시의 데이트 또 하나의 테마송으로 '가버린 젊음'(나중에 '청춘'이란 제목으로 알려짐)이 있었습니다.

장미선과 김창완이 함께 부르는 곡이었는데,

당시 제 나이와 가사가 맞아서 그랬는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는 청춘에의 아쉬움 대한 열병으로 잠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때 방송을 녹음해 놓은 테입이 있어 올려 드립니다.

(노래가 짧아 연속으로 두번 들어 봅니다.)



기정수 2001/06/15[08:57] 

 장미선씨 목소리가가 참 순수하군요.

당시 군복무중이라서 그런지 전 첨 듣는 이름입니다. 


한은혜 2001/06/15[09:23] 

 그들의 음성의 조화가 참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색다른 기쁨을 느끼고 있

습니다. 


윤명옥 2001/06/15[10:18] 

  옆 집 할머니의 6.25때 비행기로 약뿌려서 죽은 사람도 있고 열병이 걸려 석유를 먹어서 나았

다 약하나 없을 시절이지만 석유까지...사랑의 열병은 들어봤는데 청춘에 대한 열병...전엔 홈지

기님께서 답글을 올리기도 하셨던데 어려움이 있어도 순풍에 돛단듯  바람에 힘을 

실어가듯 바람새가 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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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교수님의 추억 - 장미선

김병완

2001/6/15(금) 08:47


'청춘'이 그렇게 쓰였던 거 저도 생각나요.. 저도 장미선의 '7시의 데이트' 팬이었거든요. 장미선씨 음성을 다시 듣게 되네요.. 바람새님.. 감사드립니다. 


지난 봄에는 학생들 MT에 따라가느라 변산반도까지 무용학과 선배교수님을 제 차로 모신 적이 있었습니다. 늘상 그렇듯이 누구든 제 차에 타게되면 '그 시절 노래'를 들어야만 하는데, 그 날은 바람새님께서 2년 전에 주신 모음곡 CD였는데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가 나오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73학번이신 그 분께 TBC FM 장미선의 '7시의 데이트' 얘기를 해가면서 아는 척하고 그랬더니, 그 분은 깜짝 놀라시면서 장미선씨와 여고 동창이시고 지금까지도 자주 연락하는 아주 친한 사이시라는 거예요.  한 때는 연극도 하셨던 장미선씨.. 지금은 미국에 사신다네요..


그리고 가을이면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서교동에 사시는 임..씨께서 신청하신 '가을편지'입니다. 최양숙의 음성으로 들어보시지요.."하며 교수님께 노래 선물을 하시던 장미선씨 얘기..


언제였나.. '가을 편지'를 최양숙씨보다 더 멋지게 부르시던 교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한은혜 2001/06/15[09:26] 

 김병완님 안녕하세요...건강하시죠^^

"언젠가 가겠지...푸르른 이 청춘...

"회상"과 함께 그들의 회색독백이 그 시절 고독과 낭만을 한층 고조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김병완 2001/06/15[11:21] 

 한은혜님.. 산울림의 '회상' 좋아하시나요.. 저도 그런데.. 


토마토</b> 2001/06/16[08:08] 

 예전에..남산에 있는 숭의여전으로 기억을 하는데..

임지훈이 '회상'을 부르는 것을 봤습니다.

정말 노랠 잘 하더군요.

산울림의 회상도 좋아 하지만, 임지훈이 부르는 회상도 자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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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그렇다면?

서진곤

2001/6/16(토) 02:29


안녕 하세요, 김 병완님


그렇다면 그 장미선씨가 이곳 뉴욕에서 라디오 방송 하시는 그 장미선씨 인가 보군요. 이곳 라디오 서울인가 라디오코리아(이건 이 장희씨가 LA 에서 하는 방송인가? 92년에 LA 에 폭동 일어 났을때 이 방송이 대단한 역할을 했었죠. 이 장희씨는 그때 어느 주차장에서 언뜻 지나치며 봤었죠. 형이 좋아하는 가수라 사인이라도 한장 받아볼까 했었는데...)에서 한국의 임 국희씨가 하던 방송과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하나봐요.


여상화 2001/06/16[02:36] 

 서진곤님. 오랜만입니다.  별일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실만큼만 행복하시기를...^^

  

이혜옥 2001/06/16[08:05] 

 저도 뉴욕에서 방송하시는 장미선씨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궁금해서 질문을 하려다가 ...     확인해 주세요 


김병완 2001/06/16[08:32] 

 상명여고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신 장미선씨는 신군부에 의한 방송통폐합이 있던 얼마 후 미국으로 이주하셨는데, 지금은 뉴욕에 사시면서 서진곤님과 이혜옥님 말씀대로 라디오방송을 진행하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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