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피워 놓고..... 한은혜 2001/6/16(토) 23:50

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모닥불 피워 놓고.....

한은혜

2001/6/16(토) 23:50


일단, "모닥불"하면 MT를 연상케 해 준다.

더불어, 그곳엔 도외시될 수 없는 낭만과 함께 무엇으로도 견줄 수 없는,

추억의 애첩이 되기에 계획과 장소가 착안되면,  그날 부터 꿈속의 사랑을 키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공평하게 먹는다.

일력을 한장 두장 뜯어낼때마다 느끼는 일상의 허무함과 함께, 그 뒤안길에는 추억도 함께 은밀하게 숨어 언젠가는 감성의 꼭지를 틀 채비를 하면서...


세계적인 대문호인 괴테는 사람이 늙어갈수록 잃어가는 것들을 나열해놓은것들이 있다.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친구-일-재산-성욕-지위-미래-희망-

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1순위와 끝순위의 공간에는 사뭇 미래지향적이며, 

다분히 현실지배적이다.


첫번째로, 꼽은것이 "친구"라는 통계에서 볼때 흥미위주라기보다도 사람들은 "情"에

굶주리고 그리워하며 추억담아내기에 길들여진것이 아닐까라는-다행스럽게도,  그외의 현실보다도 감성의 주안점에 가지가 더 무성함에 눈시울이 시큰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는(한때의 폐쇄적인 성격)고인물처럼 살았던 지난날.

지금도, 크게 달라진것은 없지만 사람사귀기에 무척 소극적인면이 강했던것이 사실이다.

박인희의 고즈녁한 목소리와 소리 없이 살포시 번지는 미소... 단발머리 깡충이던 시절에

난, 처음 그녀를 접했고 그녀의 문학에 가까운 가삿말과 전주곡 전체에 전율하던때.


친구를 사귀는것이 퍽 힘들었던, 당시의 나.

용돈을 모아모아, 당시엔 거금을 투자해서 사들인 카셋트.

안방을 거쳐서 올라가야만했던, 다락방은 혼자만의 고독과 꿈을 폈다..접었다..할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며 안식처였다.

창문을 열면, 정말 별빛의 아련한 아름다움이 꽃자수를 놓은듯 촘촘한 매력이 나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환상에 젖어 들게하곤 하였다.


그러나, 거부하고 싶지 않은 유혹의 마력이었기에, 여름날밤은  나를 좁고 더운온기가 후끈한 다락방으로 불러들이곤 했다.

노래엔 과거나 지금이나, 주위사람들이 고통에 가까운 인내심이 필요했었지만

그래도, 주절주절 잘도 따라 불렀던 노래중의 하나-잊을 수 없는 사춘기때의 못박힘이었다.



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여고때도, YWCA에 소속된 청소년 그룹들중의 하나가 Y-teen이었는데

우리들은 동숭동 대학로공원에 가서 낙엽들도 많이 주워오곤 했다.

가을엔 시화전준비하랴..거리미화차원에서도 한몫하랴..

소녀들은 쌀자루하나씩 배당받고 자루가 미어터지도록 수북히 줍고,긁고 모아서

강당바닥에 융단보다도 더 고운 자연미를 연출하곤했다.

시화전기간이 끝나면, 우리들은 초저녁 어둠이 처연하게 내릴 무렵.

그 낙엽들은 다시 담아내어 운동장 중앙에서 무너지는 탑(?)일지언정 최대한 높이 쌓아올린후

주홍성냥에 불을 댕겨 그 고엽들과의 작별을 아쉬워 하며 보내곤 했다.

무릎을 모아 쭈그리고 앉아서, 웬지 모를 서글픔에 빠져 눈물을 글썽이던 그때.

그러면서, 빠지지않는 곡중의 하나가 위의 "모닥불" 노랫말이었다.

박인희의 테잎은 지금, 오랜세월과 함께 늘어져서 고운 음색이 많이 퇴색되어있지만

과감하게 다른것처럼 버릴수가 없기에 아직 내 음악창 검색에 끼워져 있다.

물론, 듣기에 다소 미미하지만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바라보면서 박인희님의 미소를 닮을수 없는 노릇이지만,그래도 비슷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추억이 묻어있음으로 행복하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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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아 2001/06/17[08:46]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모닥불이었죠. 모닥불 활활 타오르면 주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려 않고 돌아가며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전 고3 수학여행때가 가장 즐거웠었죠. 


강남주 2001/06/17[21:48] 

 낙엽을 태우며....

정말 갓 볶은 커피향이 나던가요?  이 효석의 글처럼....

소녀,문학,음악,가을,낙엽..언제나 사랑하고픈 말이죠...

인생은 정말 아름다워.....청춘은 더 아름다워..중년은 더 더 더 아름다워

라 


이내홍 2001/06/18[21:42]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학생회 때 동해안 바닷가에서 천안에서 아직

까지 순수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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