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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의 그대 (아기와의 첫 만남 II )' 정경수 2000/10/3(화)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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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의 그대 (아기와의 첫 만남 II )

정경수

2000/10/3(화) 00:49


92년 2월15일이 하나밖에 없는 우리집 꼬마 이든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예정일이 2월 15일이었는데 의사가 조금 늦을 거 같다고 해서 2월말이 예정일인지 알고 있었던 관계로 그 전날인 일요일에  이든이 엄마는 친구와 백화점에 돌아 다닌 탓에 피곤한지 일찍 잠이 들었는데 새벽 2시부터 진통이 오는지 아프다고 해서 밤을 꼬박 같이 새운 것으로 기억하는데(의심스러워 지금가서 물어 보니 잠만 잘 잤다고 합니다만..) 아니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자다깨다 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찍 회사에 전화하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아기가 나온다고 하더니 입원 수속을 해라고 해서 입원 소속을 9시경에 하니 산모는 들어 가고 저는 할일이 없어 이제나저제나 나올까 하면서 병원 문밖만 왔다 갔다 하면서 무심한 담배만 2갑 핀 것으로 기어하고 있습니다. 애타는 마음 달랠길이 없어 회사에 가서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왜 안나오지 잘 못 된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 예전에 어땠어요? 원래 늦게 나오나요? 이 삼 저 사람 물어보다가 업무에 방해 된다고 병원에나 가 있으라고 쫓겨서 다시 병원으로 가고 다시 왔다갔다 좌불안석인 장모님이 보다못해 점심이나 먹고 오라고 말씀하시고 출산실에서 울리는 아기 목소리는 이 놈이 이제서야 나왔나 하고 출산실 앞에 가면 더 늦게 들어간 사람이 나오고 고추와 수박이 몇개 걸리더니 2시 34분이 이든이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누구씨 보호자분 아들이에요 하는 노래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2번째에 인지하며 간호사에게 나도 모르게 산모는 괜찮나요?를 먼저 물어봐서 장모님에게 아기 먼저 물어 봐야지 산모부터 물어 보냐고 나중에 이야기도 들었지만 한 몇년은 편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 시간 만에 까칠해진 이든이 엄마에게 저녁에 나즈막히 노사연의 그대를 불러 주었더니 시끄럽다고 해서 부르다 말았습니다만 마음속 깊이 불러 주고 싶었던 노래였습니다.(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러한지.....)


 저녁에 찾아온 친구와 친구 집에 가서 읽었던 수원사는 어느 분의 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이든이를 대할때 마다 생각을 하곤 하는데 부모라는 것이 매 순간 순간 마다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래에 노사연의 그대 가사와 샘이 깊은 물의 독자 투고 글을 적어 봅니다.



          그          대

                               노사연

 

     그대 고운 두눈은 맑은 호수

     파아란 하늘이 있는 것 같아

     그대 고운 미소는 싱그런 바람

     살며시 내 마음 스쳐가네요

     그대의 입술은 붉게 타네요

     눈부신 노을처럼 아름다워요

     그대 고운 마음씨 하얀 눈 같은 것

 

     아마도 나는 그대를 무척 좋아 하나봐(4번)


  "...........                                                        

  혹시나 내 자녀가 그 문명의 이기에 아주 무식하면 소외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스스로 물러 서고 만다.

  나 자신은 신념을 고집할 수 있는데 언제나 자녀가 함정이 되고 만다."

                                                1992년 샘이 깊은물 2월호 편집자에게中에서

(1월호에 삼벌식 타자 운동하시는 송결선생께서 쓰신 글에 독자가 편지를 보낸 내용중에

 있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저도 그 함정에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녀 이기

 주의에는 반대하지만 내 자신의 신념을 고집할 수도 없는 지경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글 채우기로 억지로 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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