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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의 눈물샘...' 김병목 2000/10/5(목)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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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의 눈물샘...

김병목

2000/10/5(목) 15:28



슬픔의 기억인지 아름다운 추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6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저로인해 울었으니 슬픔일수도 있고,

제가 600명을 울렸으니 추억일수도 있겠지요?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온 군대...

85년 크리스마스를 딱 일주일 남겨놓고 입대를 하게되었을때는 세상에 나처럼

불행한이도 있을까 싶데요.

사실 크리스마스가 제게 주는 의미는 그저 벗들과 밤이 깊도록 酒님을 만나는것 그외의

별다른 의미는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입대를 하고 6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친후 자대배치를 받게되고...

남자분들 아시죠?

처음 자대배치를 받으면 막 태어난 막내동생 취급하며 갖은 재롱을 요구 하는것...

어느 석식시간 이었습니다.

취사장 앞에서 배식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에 간간히 막내들의 즉석재롱도 이루어지는데

그날은 제가 호명되었고 공연 내용을 고민하던 저는, 유달리 "어머님","고향","애인".

"조국"...그런 명사에 약해지는 군인들의 약점(?)을 관가해보며 <조 영남>의 <점 이>를

불러 보기로 했지요.

곡목을 소개하고 "노래 일발장전. 발사!"라는 구령과 함께 있는없는 감정 곁들여 가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아마 난생 처음일거야.

어머님의 곁을 떠난건...

원한 사무친 휴전선에는

궂은비만 내리누나

고향을 떠나올때에

이슬맺힌 눈동자로

손을 흔들던 점이 얼굴이 

꿈속에도 찾아드네

점이~ 딸기꽃이 세번 피거든

점이~ 그때는 마중을 오오

점이~ 그때까지 소식 없거든 

점이~다른곳에 시집을 가오

이목숨 바치면 이목숨 바치면

조국에 영광이 있으리니..



음정,박자 정확하지요..목소리도 준수하지요..(죄송..)

노랫말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지요..

이쯤되니 하나둘씩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급기야는 울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렇게해서 600명되는 1개 대대병력들은 거의 눈물바다(약간과장)가 되었잖겠습니까?

그일이 있은후로 제 군생활 -

많이 피었지요....

"점이 노래 전수하러 허구한날 출장(?)다니느라 그 추운겨울, 연병장에서의

교육훈련 열외되기 일수였고,일직장교들(여자분들을 위해서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야간에

근무를 감독하는 장교급 군인) 개인 교습 시키느라 야간근무 빠지기 일수에다가,

심지어는 p.x(군 매점)방위병한데 교습료로 "왔다빵"까지 얻어먹는 호강으로 한동안 

행복의 연속 이었지요.

그래봐야 그들이 나만큼 "점이"를 구성지게 잘부를수는 없었지만...(ㅎㅎ)

에구~그리워라..

글을 훑어보다가 "김 주일"님께서 "점이"를 언급 하신글이 있기에 추억이 떠올라

너스레를 떨어 보았습니다.

지금 이시간도 국방의 책무를 다하느라 고생하는 60만 군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의 한결같은 건강을 기원 합니다.

바람새 가족모두의 건강도 함께....

찾을수록 정이가는 바람새 공간의 영원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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