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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김추자의 '나뭇잎이 떨어져서' 장윤석 2000/10/9(월)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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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의 '나뭇잎이 떨어져서'

장윤석

2000/10/9(월) 20:56


windbird 대문의 그림이 달라진 걸 보니까

정말 7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 확!!! 듭니다.

그 쓰레기통 모양, 담벼락에 꽂혀있는 유리조각, 양옥 이층과 가로등 불빛....

그림을 보니 정말 확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서

10월의 게시판(음악한 곡의 추억)에 오고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집은 부산이지만, 외가는 서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방학만 되면 서울에 갔습니다.

꼭 오뎅을 싸들고 갔습니다. 어머니께서 싸주셨으니까요.

그러면 밤늦게 도착해서 외가에 들자마자

외할머니께서 끓여주시는 뜨거운 오뎅을 먹으며 외가에 온 기분을

막 느끼면서 잠드는게 거의 매년 겨울방학의 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오는 기분은 바로 한강변의 철도를 달리는 기차소리를

들을 때 부터였습니다. 털거덕, 털거덕....털거덕, 털거덕....

그 때 저만치 한강변에 불빛이 막 보이면서

한강변이 얼어붙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야! 이제 서울이구나."...


그런데 어느 해인가, 70년대 아주 초반입니다.

그 때 우리 외가는 수유리였을 겁니다.

그런데 '호빵'이란게 그 언젠가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원인가를 주고 밤만되면 호빵사먹으러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외가에서 우리 대학생이던 외숙부께 과외수업을 받고있던

중 3짜리 이쁜 누나가 있었습니다. 저하고 이름 첫자가 같은 누나였는 데

저를 엄청 귀여워 했었습니다. 맨날 맨날 같이 다녔는 데,

외할머니는 우리 둘을 보며 못난이 남매같다고 놀리셨지요.

전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면서 "나 같이 찾을 사람없는 놈도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찡하게 생각이 난 사람이 바로 그 누나였습니다.

아마 지금쯤 40대 중반을 넘기고 있을 겁니다. 


본론이 너무 늦습니다만, 바로 그 때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노래가 바로 김추자의 '나뭇잎이 떨어져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노래가 제겐 아득한 추억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참 묘하게도 겨울밤과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참 잊고 지내다가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발견한 기분이란...

처음엔 후렴부분이 생각이 안나더니 바람새님 알고나서는 가능하게 되었죠.

처음으로 바람새님께 추천곡을 부탁드릴 때 김추자의 '나뭇잎이 떨어져서'를

올렸었습니다. 다른 곡하고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데도...


하지만 역시 김추자의 노래로 그 곡이 들리면 바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져 들 정도입니다. 

바로 지금 windbird의 대문에 있는 그런 그림으로 둘러쌓여진 그 시절로 돌아가고야 맙니다.

지금도 돌아가서 따뜻한 아랫목에 엎드려서 그 이쁜 누나하고 호빵먹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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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근 2000/10/09[22:24]  

 장교수님 안녕하세요.교수님의 외가가 수유리이군요.제 본가가 수유리입니다. 장교수님은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것 같아 부럽습니다.설악 단풍은 이제 7부 능선까지 내려왔더군요. 



Re..안녕하세요?

강병옥 2000/10/9(월) 22:02


장윤석 교수님.. 

오늘 밤에는 교수님의 뒤만 졸졸 따라 다니면서 댓글을 다는군요..

제 생각에 호빵이 처음 나왔을 때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기억을 합니다.

가격도 20원이 맞는 것 같구요.

어렴풋이 호빵 CM송이 가물 가물 생각납니다.

"호~호.. 삼립호빵~"



Re.그렇습니다

장윤석 2000/10/10(화) 10:38


안녕하십니까.

좀 늦었습니다.

괜히 어줍잖은 글 남기고 옛날 생각이 나서 어제 한잔 해버렸습니다.

맞을 겁니다. 사모님 초등학교 6학년이면

제가 초등학교 2-3학년 쯤일 겁니다.

그 때 그 CM송... 참 정겨운 멜로디로 남는군요.

그 대문 그림 사모님 솜씨입니까라고

물어도 됩니까?



강병옥 2000/10/10[11:09]  

장교수 님 안녕하세요..



바람새 둥지에 오시는 분들께서 저를 비롯하여 모두 가을을 타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럴수 있는 여건이라면 정말 행복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느낌도 들구요.

대문이요?

그림이 아니라 원래는 사진이예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컴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보는 순간 이곳에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수정(색)하여 해 본 것이예요.


그 사진을 찍은 작가가 본다면 "감히 허락도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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