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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창밖에는 비오고요' 윤경 2000/10/11(수)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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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비오고요

윤경 

2000/10/11(수) 14:53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중학 2학년이던 시절,  그 당시 그룹과외란 걸 했었지요.

선생님은  서울 공대를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이름이 독특하셔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박 순 호, 미국식으로 부르려면 순 호박이 되는지라 우리는 MR. pumpkin이라 부르며 까르르 댔지요.

그 선생님께서 과외가 끝나고 같이 돌아가는 길에 항상 노랠 부르곤 했는데 

바로 이 창밖에는 비 오고요를 참 잘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웬만큼 해선 잘 부르기 힘든 이 곡을  어린 마음에도 절절하게 들리게 한 걸 보면  아마도 제가 송창식을 좋아하게 된 게  선생님으로 인해서 인가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선생님으로 인해 전 중2의 어린 나이로 서울대 축제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요.

으 음~ 오해는 마세요.  

아마도 여자친구가  없던 선생님은 우리 과외 친구들 모두를 초대하는 용감을 부리셨지요.

지금 생각하니 그런 것을 알겠지만 그 때는 뭣 도 모르고 좋기만 해 있는 멋 다 부리고,  그래 봤자 단발머리 중2 계집아이들이 어땠겠나요.

다들 여자친구들과 쌍쌍으로 모이는 자리에  어린 제자를, 그것도  댓명을 부르시다니 참 대단하셨단 생각도 나중서야 들었습니다.

그 때 전 처음 캠프 화이어라는 것도 보고  그 자리에 모여 기타 치며 노래 부르던, 대학생들의 낭만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 보기도 했지요.

그날 저녁도 이슬같은 비가 내렸나 싶습니다.

제 기억력은 이상도 해서 바로 엊그제 일도 잘 기억이 안 나는가 하면 삼십년전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각나기도 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친구들 머리칼에 내려 앉아 반짝이던 이슬같던 빗방울들이 보이네요.

나지막이 창밖에는 비오고요를 부르는 선생님 목소리도 선명합니다.

제가 선생님 좋아한 건 아니냐구요? 

전 너무 순진(?)하고 어려 그런 거 잘 몰랐어요.

오늘도 이슬같은 가을비가 내리는군요.




김병완 2000/10/11[20:49]  

 그 노래 바람새 홈에 제가 신청했던 노래예요... 


주재근 2000/10/12[08:39]  

 제 친구중에 송창식님의 노래를 유독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기타를 잡고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하는 모습이란 ....지금은 연락조차 안되는 그 친구 보고싶군요.      



오수환 2000/10/13[11:30]  

 '창밖에는 비오고요'가 곡명 맞나요?

제가 송창식곡 꽤 갖고 있는데 이런곡명은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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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오수환님께

윤경 2000/10/13(금) 19:15


 곡명,, 창밖에는 비오고요 가 맞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송창식님(이하 존칭 생략)이 작곡하신 처음 곡(포크송으로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을 작곡했다고 합니다)으로 알고 있습니다.

LP판에는 이장희 작사, 송창식작곡으로 표기되어 있구요.

'70년쯤 발표된 별밤에 부치는 노래 시리즈 1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송창식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인천의 어느  노래 모임같은데서 당시 모였던 송창식,이장희,윤여정(조영남의 부인이었던 탤런트, 아시죠? 당시엔 같이 잘 모였었나봅니다. 다른 이들은 기억이 안 나고) 이  밖에 오는 비를 보고  즉흥적으로 만들어 졌다는 얘기도 얼핏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오수환 2000/10/14[12:44]  

 자세한 설명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한테 현재  mp3로 송창식 57곡 있는데 다모으면 70여곡 된다는군요

저한테 없다고 제가 너무 성급했네요

긴급수배해서 mp3 구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16집에도 '창밖에는..'이 포함되 있다는

군요.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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