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강병옥2000/9/28(목) 19:06 저는 지금 LP를 컴에 녹음하면서, 장윤석 교수님께서 아래에 올려 놓으신 '스카브로우의 추억'을 읽고 있었습니다.이런 경우를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해야 하나요?남성 그룹 봉봉이 번안해서 부른 '더 복서'가 나오고 있네요. 사이먼과 가펑클의 더 복서.. 이 노래가 저를 울게 만든 일이 생각나 몇자 적어 봅니다. 혹시 생각이 나시는 분들이 있을거예요.권투선수 김득구 선수 말예요.. 링에서 그로키 상태로 14회까지 이던가요, 시합을 하다가 그만 세상을 떠났지요.그 때 그에게는 임신 3개월의 약혼녀가 있었고.. 이국 멀리에서 시합을 하다가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죠.그 날 외출을 해서 돌아오는 버스 안, 잡음이 적당히 섞인 ..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 강병옥 2000/9/28(목) 19:06 -
스카브로우의 추억(Scarborough Fair) - 아버지의 노래 2장윤석2000/9/28(목) 15:58 전에 '아버지의 노래'란 제목으로 어줍잖은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늘 엄하게만 느껴졌던 '아버지'라는 단어와 내가 어릴 적부터 친근하게 느꼈던 '노래'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추억도 다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쓰긴 썼는 데 그것은 한가지 더 있으니까 나중에 2편을 쓰겠습니다라고 얘기했었기에 그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딱 80년부터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기에 흔히들 '낀 세대'라고 합니다. 밀레니엄이 2000년부터냐, 2001년부터냐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겠지요. 어쨋든 전 7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닌 사촌형과 십수년을 같은 방을 썼기에 70년대 초의 우리..
'스카브로우의 추억(Scarborough Fair) - 아버지의 노래 2' 장윤석 2000/9/28(목) 15:58 -
조동진의 나뭇잎사이로류윤식2000/9/27(수) 16:41 당신이 그토록 오랫동안 찾아 헤매이던진리의 등불이 강 건너 저쪽 손 닿지 않는 곳에 있다 하더라도,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십시오당신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행복의 무지개가 바다 저편 아득한 곳에 있다 하더라도,너무 서러워 하지는 마십시오멀리있는 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멀리 있는 것은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것그러니 부디,지금이라도 떠날 채비를 하시기 바랍니다삶이란 그래서 기쁜 것삶이란 그래서 아름다운 것진리란,행복이란,해뜨고 해지는 그 길고 긴 여정이 아니겠읍니까?당신이 그토록 멀리 찾아 헤매이던진리의 열쇠가 알고보니 당신의 호주머니 속에있었더라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더라도그렇게 쉽게 잡으려 하지는 마십시오당신의 많고 많은 밤들을 뜬눈으로 ..
'조동진의 나뭇잎사이로' 류윤식 2000/9/27(수) 16:41 -
((공지)) 10월의 게시판 입니다.홈지기2000/9/27(수) 07:54 안녕하세요? 윈드버드 게시판의 활성화를 위해 매월 이달의 게시판을 선정하여 운영코저 하며, 10월의 게시판으로 이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 한 곡의 추억'을 선정하였습니다. 음악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담 많이 들려 주세요. 글 올려 주신 분 중 매월 한 분을 선정하여 제가 정성스레 준비한 작은 선물을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 바람새 올림 -
((공지)) 10월의 게시판 입니다. 홈지기 2000/9/27(수) 07:54 -
조동진의 행복한사람류윤식2000/9/20(수) 16:36 조동진의 행복한사람 노인과 소년이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소년은 고개를 젖히고 골목길만큼이나 기다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노인에게 말했다."별들이 왜 날 따라오죠?"노인이 대답했다."네가 좋아서이지.""별들이 왜 날 좋아하죠?""네가 별들을 좋아하니까 그렇겠지.""그럼,내가 별들을 싫어하면 별들도 나를 싫어하나요?"노인은 잠시 말없이 걷다가 소년에게 말했다."얘야,네가 아무리 별들을 싫어하더라도 별들은 그냥 반짝일 뿐이란다.만약에 별들이 너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그건 네 마음일 뿐이지.네가 별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별들은 행복하게 보일 것이고,네가 별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면 별들도 슬퍼 보일 거야."조동진의 이글을 적으며 ..
'조동진의 행복한사람' 류윤식 2000/9/20(수) 16:36 -
조동진의 다시부르는 노래류윤식2000/9/14(목) 16:06 조동진의 다시 부르는 노래는 그가 만들었던 최초의 노래이며, 꽤나 수난이 많았던 곡이기도하다. 조동진은 원래의 제목은`마지막 노래'였는데,제3공화국 치하의 까다로운 가요 심의에서 지나치게 종말적이라는 심의평과 함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한다. 그 후,두 번 세 번 고쳐 부르는 과정에서 친구들이 장난삼아 붙여 준`다시 부르는 노래'라는 제목이 그만 이 노래의 곡명이 되어 버렸단다.그런데 알다가도 모를 일은,이런 식으로 수정이 가해진 자신들의 노래에 데해서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던 동료들에 비하면 조동진의 경우엔,고쳐진 노래가 더 괜찮아 보이더란 얘기다. 마지막 노래를 미리 불러버린 탓인가?나는 여지껏 나의 마지막 노래를 찾아내지 못하고,자꾸만 꺼..
'조동진의 다시부르는 노래' 류윤식 2000/9/14(목) 16:06 -
조동진의 작은 배류윤식2000/9/6(수) 15:45 작은 배와 고은시인에 대하여 조동진은 이렇게 말했다.그러니까 꼭 20년 전 늦은 겨울. 눈이 하얗게 쌓인 정릉 골짜기에서 나는 한 사람의 시인을 만날 수 있었다.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우리 젊은 녀석들에게 갑자기 뛰어든 겨울햇살처럼 씩 웃으며 나타났다가 어느새 휙 사라지곤 하던, 깡마른 체구에 뭔가 털어버리려는 듯 털털거리며 걷는 불규칙한 걸음걸이. 이따금 분위기가 좋아지면 목소리를 한 옥타브쯤 올려서 목탁 대신 젓가락을 두드리며 아기중의 염불 소리를 흉내내던 시인의 그 황량한 목소리. 어느 날 시인은,겨우살이를 맞은 어린 짐승들처럼 아랫목을 찾아 웅크리고 앉은 우리들을 향해 갑자기 커다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시장바닥에 죽어서도 히죽히죽 웃..
'조동진의 작은 배' 류윤식 2000/9/6(수) 15:45 -
조동진시집에서류윤식2000/8/31(목) 18:36 예전에 보았던 조동진시집이 생각나서 먼지 쌓인책장에서 찾아 다시읽었다.혼자 보기 아까워 이곳에 조금씩 옮겨 적을까 한다.홈지기님께 피해가된다면 연락주시면 바로중단하겠읍니다.긴긴 다리 위에 저녁 해 걸릴때면이란 노래에대해 조동진은 이렇게 말했다.시대적 아픔이나 사회적 괴리감에`고민하는 청춘'이 득실거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조국 근대화와 독재타도의 틈바구니에서 슬쩍 비껴나온 나 같은 장발족에게도 젊음이란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나의 우유부단함은 결코 어디에도 속하질 못하였고 수레에서 튕겨져 나온 바퀴처럼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겉도는 생활의 연속이었으며 게다가갑자기 떠맡겨진 삶의 무게에 나는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어설픈 사랑 ..
'조동진시집에서' 류윤식 2000/8/31(목) 18:36 -
김민기의 '백구'장윤석2000/8/14(월) 15:54 전 어릴 적 부터 강아지를 엄청 좋아했습니다.지금부터 처음으로 키우게 된 하얀 강아지와중학부터 대학졸업 때까지 정말 정들었던, 너무 희다고 이름도 '희나'라고 지었던 하얀 강아지에 대한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강아지는 참 귀여웠습니다. 정말 이뻤습니다.난 그 놈의 이름을 어울리지 않게(국민학교 2학년 때라 영어도 몰랐는 데 아마 만화속에서 본 것 같습니다.)'빅터'라고 지어놓고는 항상 같이 놀았는 데,몇개월후 갑자기 몸을 뒤틀더니 그만 손쓸 새도 없이 가고 말았습니다.엉엉 울면서 뒷산에 묻으러 갔는 데, 묻고 나서도 얼마나 서러운지버스타고 40분을 가야하는 어머니 직장까지 멍하니 가고야 말았습니다.가서는 놀라시는 어머니께 강아지 얘기를 해..
김민기의 '백구' 장윤석 2000/8/14(월) 15:54 -
파도전병윤2000/8/12(토) 22:11 비포장길로 차가 들어서면서 부터.. 마음으로 조용한 파문이 일었다. 송림사이로 간간히 바다와 갯벌이 보였다. 바다의 간조.. 쓸쓸한 풍경으로 다가오는 바다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긴 갯벌 저편바다에는 오후의 햇살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소나무들이 모래밭에 드문드문 서있고.. 모래 둔덕위로 바다가 보였다. 간간히 해조음과 비릿한 갯내음을 풍기며 저만치로 다가섰다. 백사장을 걸어 나갔다. 발치께에 밟히는 조개 부스러기의 바삭임과.. 해초가 널려진 모래사장을 밟으며 비로소 내가 바닷가를 걸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모래 언덕위에서 턱고이고 앉았다. 무념.. 무상.. 그 자세 그대로 석양을 맞이했다. 노을.. 유난히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파도' 전병윤 2000/8/12(토) 22:11 -
제비와 점이의 추억김주일2000.7.31(월) 13:58 이십오년 전 쯤일까?털털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외갓집에 가는 길에 라듸오를 통해 나오는 깨끗하고도 호소력있는목소리, 영혼의 절규가 내재되어 있는 둣한 짙은 감동의 목소리가 노래를 통해 내마음에 전달되었을 때 중학교 어린 나의 마음속에 꽉 배어버린 그 노래 ..... 조영남씨의 "제비"였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노래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고 맴돌고 이후로 급기야 그의 팬이 된다.그로부터 몇년 후 대학을 졸업할 때 교회 대학부 여학생의 집을 비를 맞으며 오가면서 수없이듣던 노래 또한 그의 "점이"였다. "그때까지 소식없으면 다른 곳에 시집을 가오" 의 가사는군대입대를 앞둔 내게 처절한 고백으로 들려왔다.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있는 지금의 나를 ..
'제비와 점이의 추억' 김주일 2000.7.31(월) 13:58 -
아버지의 노래장윤석2000.7.16(일) 17:12 누구에게도 사춘기에 여러가지 신기하게(?)느껴지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내게도 역시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만,그 중에서 70년대 노래와 관련된 것 하나를 얘기해 드릴 까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위해서 소개드려야 할 분은 저의 아버지입니다.아버지께서는 물리학을 전공하셨고, 교육직에 계시다가 정년퇴직하신 분입니다.어릴 때부터 꼭 내가 만화책 보듯이 늘 이상한(?) 책을 보고 계시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집에 오셔서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저게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쨋든 재미없고서야 저렇게 그것만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항상 스스로 재미있는 일을 하고 계..
'아버지의 노래' 장윤석 2000.7.16(일) 17:12